자발적 야근 후 쓰는 이야기 셋 - 작업 난이도 올리기, 사이드 프로젝트, 오히려 좋아

May 10, 2022

1. 작업의 난이도 올리기

앞서 쓴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내 실력에 비해 현재 작업의 난이도가 다소 낮아서, 난이도를 높여 보려고 오늘부터 시도해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원래 3일 정도 잡아뒀던 일을 하루 안에 끝내는 일정으로 데드라인을 변경해서 진행했다. 일하다가 중간에 사이드 프로젝트 오프라인 회의에 참여해야 해서 일이 중단되었지만, 집에 와서 1시간 정도 더 일해서 오늘까지 하기로 마음 먹은 일들을 모두 다 해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반나절 안에 끝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해내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부족한 점들을 찾아냈다. 신기하게도 부족한 점들을 찾았다고 해서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오히려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어줬다.

일단 추측하기로 부족한 점은 사고력과 논리력, 기획력, 이해력인 것 같다. 기획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나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면 나는 늘 책부터 찾는다. 교보문고에서 봐뒀던 관련 책이 있어서 내일 사서 읽어보며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한다. 집에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에 도움이 될만한 책도 있어서 내일부터 조금씩 읽어봐야겠다.

2. 사이드 프로젝트

두 번째 사이드 프로젝트 회의가 진행되었다. 저번주에 벤치마킹할 제품을 찾거나 아이디어를 가져오기로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역시 만드는 걸 즐기는 메이커들이 모이다 보니, 해결책을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문제 정의를 하는 단계를 밟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더 뾰족하게 핵심적으로 문제 정의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 원티드에서 주니어 디자이너들을 위한 수업을 준비할 때도 문제 정의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 골몰하게 고민했던 것 같은데, 크게 나아진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게, 또 업무에도 잘 활용할 수 있게 문제 정의를 더 논리적으로 잘 하는 방법들을 연구해봐야겠다. 그나저나 문제 정의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카카오 100up이 문을 닫았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다양한 사례들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름 그대로 백업 좀 해둘 걸 아쉽다.

3. 오히려 좋아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업무 난이도를 높이면서 몰입하다 보니 내 개인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근데 이상하게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나는 시간이 없으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짜투리 시간을 만들어서 잘 활용하여 더 열심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또한 사람들과 많이 만나면서 이야기하며 시간을 많이 뺏기기도 했는데, 이 역시도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그럼으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요즘 한동안 모든 게 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살짝 회의감이 들었는데 이제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자기 전에 까먹지 않도록 블로그에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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