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카페에서 적는 이야기 셋 - 이사 체크리스트, 행복, 운동

April 04, 2022

1. 이사를 하며 느꼈던 점들

드디어 2022년 1분기 숙원 사업이었던 이사를 끝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잔잔바리 일들이 남았지만 이제 거의 끝이다. 나중에 또 이사를 하게 될 때 참고할 수 있게 이사를 하면서 느꼈던, 배웠던 점들을 정리해본다.

- 짐이 많지 않더라도, 돈이 생각한 것보다 많이 들더라도 포장 이사를 강력 추천한다.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하는 사람은 어차피 짐을 다시 정리해야 해서 포장 이사가 필요 없다고 하지만, 짐을 싸고 이동하고 어디든 짐을 푸는 그 과정 자체는 굉장히 고되다. 그 고된 과정 속에서 반드시 그 날 전입신고를 해야 하고, 전세 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전입 세대 열람 내역 등의 서류를 떼는 행정적인 업무도 함께 해내야 하기 때문에, 포장 이사를 해서 아낀 체력으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 도착지, 출발지에 미리 관리실에 전화를 해서 언제 몇시에 이사를 할 거라고 고지를 하고, 참고해야 할 일들이 있는지를 미리 물어본다.

- 오피스텔 이사를 할 때는 지하 주차장에 2m 넘는 트럭이 들어갈 수 있는지, 들어갈 수 없다면 어떻게 이사를 해야 하는지를 방법을 체크해놔야 한다. 보통 포장 이사를 하는 트럭들은 2m가 넘는 경우가 많고, 생각보다 많은 오피스텔이 2m가 넘는 트럭이 들어가지 못한다.

- 이삿짐 업체에 출발지, 도착지의 관리실 번호를 미리 알려 드리면 나를 통하지 않고 업체와 관리실이 의사소통을 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다.

- 포장 이사를 할 때는 짐 분류를 잘 해놔야 한다. 안 그러면 엉뚱한 장소에 엉뚱한 물건들이 들어가 있을 확률이 크다.

이사할 때 사용한 체크리스트를 공유해본다.

https://bit.ly/nanasan-moving

2. 별일 없이 산다

1월에 이직하면서 일주일 정도 쉬고 싶었는데, 하루도 쉬지 못하고 출근을 했다. 대신 원하는 시기에 일주일을 쉬기로 딜을 하고 입사했다. 아껴 놓았던 휴가를 이사하면서 사용하게 되었다. 여유롭게 이사 준비를 하고, 이삿짐을 풀고 정리하는 시간도 갖고, 새로운 동네를 탐구하는 시간도 갖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내일이면 휴가가 끝나서 살짝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쉰 만큼 다시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날씨도 좋고, 휴가 중이고 해서 그런지 내 특유의 불안함이나 예민함이 많이 사라졌다. 별일 없이 산다는 장기하 노래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늘 요즘만 같았으면.

3. 운동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면서 자전거를 타기 좋은 시기가 도래했다. 이사 오기 전 미리 자전거 바퀴에 바람도 넣어놨고, 이사 온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아서 참 좋다. 엄청 더워지기 전까지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보며 유산소를 해야지.

이사 오기 전까지 열심히 하던 필라테스도 다시 알아봐야한다. 자세 교정이 많이 되가고 있던 상태였는데, 끊기면 안될 것 같다. 좋은 업체를 찾기 전까지는 집에서라도 배웠던 것들을 복습해보면서 스트레칭을 해야겠다.

한편 거의 6년동안 열심히 하던 탁구 레슨은 당분간 받지 못할 것 같다. 놀랍게도 집 근처에 탁구장이 없기 때문이다. 5월에 차가 나오면 그때는 차 타고 레슨을 받으러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멀어서 받으러 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작년에 입상도 하고 실력이 늘고 있던 상태였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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