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고 적는 이야기 셋 - 전세 계약, 행동하는 사람, 운동

February 09, 2022

1. 전세 계약

요즘 전세 계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알아보고 있는 오피스텔이 인기가 좋아서 너무 빠르게 집이 빠지고 있다. 처음 찾은 집은 층수도 높아서 좋고, 풍경도 좋다. 그래서 시세보다 2-5천만원 이상 비싸게 부른다. 근데 집주인이 근저당이 있고 이를 말소하는 조건으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내가 1순위가 된 이후에 또 근저당을 잡겠다고 한다. 이 집을 가도 될까 계속 고민하다가 잠도 제대로 못잤다. 결국 안가기로 마음 먹고 다른 매물을 알아봤다. 괜찮은 매물을 찾아서 진행하기로 했는데, 오전에 나갔다고 한다. 허무하다.

너무 빠르게 알아보기 시작한 걸까? 언넝 주거 안정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멀티태스킹을 못하는 나는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다. 일할 때는 일만 생각해서 집중해야 하는데 집 때문에 그러질 못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일만 잘하는 것 같은데, 나는 워낙 불안함을 잘 느끼는 타입이고, 게다가 집은 내게 너무 중요해서 그런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이번주나 다음주 안으로 빨리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2. 행동하는 사람

이번 해 나는 생각은 적게 하고, 행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매사에 신중하고 심사숙고하는 편이다. 일할 때도 남들은 쉽게 넘어가는 일도 쉽게 넘어가지 못한다. 레퍼런스를 조사할 때도 최대한 많은 걸 조사하고 싶고, 수집하고 싶어한다. 많은 선택지들이 있어야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세월이 흘러서 경험이 쌓여서 레퍼런스에 쏟는 시간이 줄고 있긴 하다. 하지만 처음하는 일이거나 서툰 일은 미친듯이 조사하고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에는 전세 계약 때문에 ‘특약’ 대사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특약에 대해 공부했다.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이런 성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각도 많이 한다.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쉽게 불안해진다. 불안한 상태에서는 행동하기가 어렵다. 말만 하고 쉽게 뭔가를 잘 시작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럴 수록 나는 왜 시작을 못하지 생각하며 내가 한 말에 대해 죄책감이 생긴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게 ‘걷기’인 것 같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으면 생각만 계속하고, 불안감만 커진다. 근데 걷다 보면 밖에 풍경도 보이고 소리도 들리고 하다 보니, 생각이 고립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퍼져 나간다. <우울할 땐 뇌 과학> 책에도 관련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올해는 최대한 생각을 많이 줄이고, 행동을 많이 하고, 많이 걸으려고 한다.

3. 운동

중간에 쉬기도 했지만, 2016년부터 하던 탁구 개인 레슨을 안한지 한 달이 넘어간다. 새로운 회사에서 운동비를 많이 지원해줘서 비용이 들지만 더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 탁구 레슨을 중단했다. 다음주부터는 필라테스를 할 예정이다. 우선은 유료 체험으로 해당 업체나 선생님과 잘 맞는지를 테스트해보려고 한다. 2015년에 필라테스를 6개월 정도 한 이후로 처음이라 조금 떨린다. 그땐 참 재미 없긴 했다. 하지만 이제 운동은 재미로 할지 말지를 결정하면 안되는 것 같다. 나이도 그렇지만, 원격 근무자가 되고 나서 움직임이 너무 많이 사라졌다. 움직이기 링도 정말 가끔씩 채우고 있는 수준이다. 운동을 중단한 이후로, 살짝 무기력할 때가 많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아침에도 못 일어나는 것 같다. 이사가기 전까지 필라테스를 열심히 해서 다시 원래 체력을 되찾아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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