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답> - 혁신을 이룬 스타트업의 도메인과 창업 이야기 📘

August 02, 2022

창업가의 답

<창업가의 답>을 읽었다. 이 책은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당근마켓, 오늘의집 같은 기업부터 들어보진 못한 한국신용데이터, 케플릭스 같은 기업, 이제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런드리고, 뉴닉 같은 기업까지 총 12개의 기업을 다룬다. 각 기업마다 어떻게, 왜 창업하게 되었는지, 비즈니스 모델, 타겟 고객, 도메인에 대한 설명 등 현재까지(사실은 책이 나온 시점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정 기업의 창업 이야기 외에도 카카오 출신 창업가가 많은 이유, 배민 김봉진이 될성부를 스타트업에게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는 이유 등 스핀오프격의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중간중간 있다.

이 책은 ‘쫌아는기자들’이 뉴스레터로 보냈던 이야기들 중 일부를 엮어서 책으로 만들었다. 사실 ‘쫌아는기자들’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러 기업을 다루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겉핥기 식으로 깊이 없이, 짧게 짧게 여러 이야기를 채워 한 권의 책을 만든 결과물을 봤을 때, 그다지 큰 인사이트를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행에서도 비슷한 신념이 드러난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한 곳을 길게 여행하는 걸 선호한다. 그래서 책도, 여행도, 한 가지를 다루는 책을 주로 보고 경험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은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을 쓴 ‘쫌아는기자들’의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읽고 있었기 때문에 두명의 기자들이 창업가나 기업에게 어떤식의 질문을 던지는지, 어떤식으로 답변을 다루는지 알고 있었다. 스타트업을 계속 취재해 온 기자다운, 날카롭기도 하고 궁금해 할만한 질문들을 하며 그 답변을 과장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작성하며, 어려운 개념은 한 번 짚고 넘어간다. 나에게는 뉴스레터로 한 번 검증이 된 책인 셈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편하게 책을 읽기 시작했고, 모든 기업 이야기에서는 아니지만, 꽤 많은 인사이트들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인테리어, 렌터카, 세탁업, 텍스트 기반의 사업 등 다양한 도메인, 업의 특징과 그에 맞는 전략들을 알게 되서 흥미로웠다. 나는 주로 콘텐츠 도메인에 있었다 보니, 래디쉬나 퍼블리, 뉴닉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관련 용어를 한 번씩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타트업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관련 용어를 한 번씩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과 별개로 아쉽게도 현재 뉴스레터 유료 구독은 하지 않고, 무료 분량만 읽고 있다. 이전에 무료로 전문을 보내줄 때는 모두 꼼꼼히 읽었다. 유료 구독 전환이 안 된 이유는 따로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기업들마다 인사이트를 얻은 내용들을 계속 기억하기 위해 아래에 정리해본다.

당근마켓

  • 시장에 처음 진입한 퍼스트 무버만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 해볼만한 마케팅은 다 시도해 봤기에 당근마켓이 존재한다.
  • MVP로 빨리 만들고 반응을 보는 게 중요하다. (이건 원래도 아는 사실이지만)

래디쉬

  • ‘아이디어는 남에게 조언을 받고 베껴서 얻을 수 없다. 자문 쇼핑을 다니지 말라.’
    • (는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래디쉬 이승윤에게 한 말)
  • 래디쉬 앱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왓패드의 작가들에게 직접 연락하여 래디쉬로 작가 전환을 시키고, 투자를 받기 위해 피칭을 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 ‘엔터테인먼트는 한 방이다. 크게 뜨는 작품이 있어야 하고, 그때까지 잘 버터야 한다.’
    • (는 래디쉬 투자자 피터 경의 조언)
  • 래디쉬는 웹소설을 가장 올드한 ABC 방송사의 방식을 따라 양산하여 비즈니스를 한다.
    • 웹소설을 대부분 아마추어거나 사이드 잡으로 하는 작가들이 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점을 포착했다.

한국신용데이터

  • 고객을 염두해 신뢰를 받을 수 있게 회사 이름을 네이밍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 자영업 도메인 특성상 영업을 할 수 없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미 사용해 본 분들이 추천해주는 바이럴을 활용했다.
  •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고 사용자가 알아서 찾아오지 않는다. 발로 뛰어야 한다.
  • 페인 포인트는 주변에 있다.
  • 창업가는 모르는 걸 인정하고, 더 잘하는 사람에게 위임해야 한다.
    • 창업가 자체도 전문 분야를 찾아서 그 안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왜 카카오 출신 창업가가 많을까?

  • 리스크를 떠안고 모험에 가까운 이직을 한 사람에게는 창업가의 DNA가 있다.
  • 윗 사람에게도 그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 자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 카카오에 자신의 기업을 엑싯하고 들어온 동년배 동료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문화가 카카오 출신 창업가를 많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집

  • 미래에 바뀔 변수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하지 않는 상수 또한 중요하다.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한 이야기
    • 예를 들면, 가격은 늘 싸야하고, 배송은 늘 빨라야 한다는 상수가 있다.
  • 인테리어라는 도메인의 어려움
    • 구매 주기가 느리다.
      • 배달 음식은 맛있으면 일주일에 몇번이고 계속 시켜 먹을 수 있지만, 인테리어 가구나 시공은 그렇지 않다.
    • 재구매 고객을 받기 힘들다.
    • 늘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
      • 사람이 많이 모이면 정보의 질이 좋아지고, 이는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
      •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일 수록 광고 등으로 오염되기 쉽다.
  • 하지만 인테리어는 규모가 큰 시장
    • 가구, 소품 구매, 시공까지 전체 규모는 40조 원에 달한다.

케플릭스

  • 쏘카와 달리 중기•단기 렌터카 업체를 활용한 공유 플랫폼인 제주패스는 감가상각이 없다.
    • 하나의 집도 보유하지 않고 집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에어비앤비처럼.
  • 우리나라 렌터카 시장은 장기 / 중기•단기 / 초단기로 나뉜다.
    • 이 중 장기는 대기업이, 초단기는 쏘카가 잡고 있다.
    • 중기•단기 렌터카 시장의 문제점을 ‘제주패스’가 ERP로 해결해가고 있다.
      • 야놀자가 모텔들을 하나로 모은 것처럼.
    • 장기 렌터카 시장의 문제점을 케플릭스가 내놓은 ‘모자이카’ 서비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 모자이카는 자동차 월 단위 구독 서비스
      • 아직 가설을 검증해 나가는 단계다.
  • 케플릭스는 어떻게 1,100여개의 렌터카 업체를 모을 ERP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 먹고 살기 위해 배운 웹디자인과 웹개발을 발판으로
      • 국내 최고 웹에이전시를 만들게 되었다.
      • 그러면서 호텔 ERP를 구축하며 경험하게 되면서
      • 이를 렌터카 업계에 적용할 수 있었다.

뤼이드

  •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취향에 잘 들어 맞는다. 이용자의 취향이 극단적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 하지만 학생 사용자의 상태는 수시로 바뀐다. 공부를 하면서 실력이 늘면, 틀리던 유형의 문제를 더이상 틀리지 않기 때문에.
  • 산타토익은 뤼이드의 AI 엔진 성능 검증을 위한 프로토타입
    • 토익을 선택한 이유는 객관식이고, 같은 유형이 반복되고 자주 시험이 있어서 데이터를 쌓기 좋았기 때문.
    • 토익과 같은 단답형 시험이 전 세계에 3,000조 원이 넘는 규모로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넓혀 갈 예정
  • 창업에 올인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사이드잡으로 할 수 있을까?
    • 대표는 본인뿐 아니라 인재, 투자자를 아이디어와 비전으로 설득해야 한다.
    • 아이디어와 비전, BM에 대한 확신과 절실함이 없다면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 창업은 200%를 쏟아부어도 성공하기 어렵다. 모든 걸 던져야 한다.

런드리고

  • 세탁업이란 도메인의 특징
    • 세탁은 고객의 물건이 집 안에 있다가 처리를 거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양방향 서비스로 일방적으로 제품을 받는 쇼핑이나 배달같은 원웨이 서비스와 다르다.
    • 세탁은 신뢰가 중요하다.
      • 음식이나 제품은 잘못되면 환불하거나 재배송하면 되지만, 고객이 맡긴 옷은 그렇지 않다.
  • 런드리고의 회사 이름이 의식주컴퍼니인 이유
    • 더이상 젊은 1인 가구들 집에 TV가 없는 것처럼, 의식주컴퍼니는 장차 세탁기와 건조대가 집 안에서 사라지는 미래를 꿈꾼다.
    • 세탁 혁신으로 주거 공간까지 바뀔 걸 예상해서 ‘의식주컴퍼니’로 이름을 지었다.

뉴닉

  • 텍스트라는 상품의 특징
    • 기성품처럼 찍어낼 수 없고, 일회적으로 소비된다.
    • 퀄리티를 계속 똑같이 유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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